저는 마라탕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퐁퐁의 향과 심하게 기름진 국물, 그리고 매콤하기까지 정말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두 모인 음식이 마라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친구가 이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습니다. 사주기로 했으니 얘가 좋아하는걸 먹어야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제가 추천한 곱창이 아니라 마라탕이라니 이건 마치 강아지를 좋아하고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바퀴벌레를 사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에 강하게 반대하자 친구는 메뉴판을 보내왔고 거기서 저는 그나마 덜 기름지고 덜 매운 계란볶음밥 (5,000원?)과 우삼겹숙주볶음 (8,900원?)을 먹겠다고 하여 저는 이거를 친구는 뭘 시킨건지 궁금하지도 않은 음식을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