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한번밖에 못가봤는데 없어지는 소담 한정식
오태헌
2020. 5. 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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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딱 한번 가봤는데 어느새 임대문의가 걸려있다.
너무 오래전이라 맛도 잘 기억이 안나서 맛이 없어서 망한건지 아니면 그냥 자리가 좋지 않아서 망한건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느라 망한건지 이유를 알 수는 없다.
그냥 얼굴만 몇번 본 사람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떠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처럼 한번밖에 가지 않아서 기억도 잘 나지도 않는 가게가 없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변화하는 게 좋은 거지만 변화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변하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고 불변한다고 하는 것 조차도 조금씩은 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은 무리한 생각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마음 속으로만 그래주길 바랄 뿐
익숙하지 않는게 싫은건 아니지만 익숙한 것이 조금 더 편하고 좋은데
그렇게 된다는 것은 내가 점점 나이를 먹고 함께 해온 것들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저 가게도 분명 생긴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고 이 전에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이미 내 기억속에는 사라져있고
시간이 지나면 저 가게도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 있겠지
항상 무언가가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곳이지만
그 시간에는 그것이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는 비록 미래에는 사라지겠지만 현재와 특정 과거에는 우리가 남아있었으니
저 가게 또한 몇년간 저 자리에 남아있었고 이제는 저 자리에 새로운 가게나 무언가가 등장해 또 몇년간 남고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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