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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와 안예쁘다. 언어의 역사성 예

오태헌 2018.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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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와 안예쁘다.


'예전에는 예뻤는데 미워졌어.'


이건 단순히 대상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는 말만 담고있는 것이 아닌

외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말입니다.


요즘 하는 말로 바꿔서 보면 '역변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이전에는 저렇게 얘기하면 '얼굴이 예뻤는데, 못생겨졌구나' (못생기다란 뜻은 생김이 보통에 미치지 못하다 라는 뜻입니다.) 라고 알아들었는데

요즘에는 단순히 '싫어졌다.' 라고만 해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밉다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기위해서

네이버에서 밉다의 의미를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왔는데요.



생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따라서 못생기다. 와는 다르지만 내적(행동거지)인게 마음에 들지 않다. 라는 뜻외에

외적으로도 마음에 들지 않다는 뜻 역시 '밉다'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최근에는 못생겼다. 라고만 하지 얼굴이 밉다. (외적인 의미에서) 라고 한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예전 국어시간에 배운 '언어의 역사성' 의 하나일까요?



언어의 의미가 변화고 그 뜻의 범위가 좁아진다고 해서 좋고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어렸을때는 많이 들었던 말이 벌써 변해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ㅎㅎ



+

예문에 있는 '미우나 고우나'는 가끔은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뜻이 계속 변해간다면 미우나 고우나 라는 말 역시 미우나 좋으나 식으로 바뀌게 될 까요?

아니면 고우나의 반대되는 의미를 잃은채 미우나 고우나로 남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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