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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 해결방안, 돈 너무 많이 쓰는 나 다잡기

오태헌 2022. 9.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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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버는 족족 썼지... 아니, 버는 것보다 많이 썼지...

 

 

[10대때 나의 돈 관리]

저희 집은 '용돈' 이라는 개념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냥 '뭐가 필요하다' 하면 돈을 주시는 식이어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결재를 올리고

허가가 나면 돈을 받는거고 허가가 나지 않으면 돈을 못받는..

 

그러다보니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그렇기에 돈 관리에 있어서는 굉장히 서툴렀습니다.

 

필요한 것에 돈을 쓰는게 아닌

'돈이 필요하다고 결재를 올리자!' 라는 생각이 된 것 같습니다.

 

 

[첫 알바와 첫 수입]

그러다가 알바를 시작한건 고2

그러니깐 2011년... 이네요.

 

결재로 허가가 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져서

'내 마음대로 쓸 돈!'이 필요해서 알바를 하게 됐습니다.

물론 고등학생이었기에 평일에는 못하고

주말에만 알바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바비는 꽤나 달달했습니다.

최저시급이 4320원이긴 했지만 그것도 모아보면 꽤 큰 돈이죠.?

 

알바비가 몇십만원이나 되다보니

엄마나 아빠한테 몇만원 받던 때와는 다르게

갑자기 졸부가 되어버린 느낌을 받으며

등굣길에 포카리스웨트를 사먹는 사치를 부리며

고등학생치고는 꽤 많은 돈을 쓰게 됐습니다.

(그래봤자 옷 좀 사고 책 좀 사고 군것질 정도였지만 ㅋㅋ)

 

이젠 결재를 올리지 않아도

갖고싶은 대부분의 물건을

제가 번 알바비로 구매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

나중에 으른이 돼서 몇십만원을 용돈으로 받는 고등학생들도

꽤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당시 제 주변에 이런 친구는 없었습니다 ㅎ

 

 

[넘어가는 소비]

시간이 흘러 20대가 되고

친구들과 술도 먹고, 여자친구도 사귀기도 하고 하면서

지출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때로는 번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신용카드를 사용했는데

덕분에 결제일이 됐는데 돈이 부족한 날도 생겨서

엄마 대출 찬스를 쓸 일도 간혹 생기곤 했습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카드값에 쫄리는 날들을 지내며

'이번달에는 조금만 써야겠다' 하고 생각해도

알바비가 들어오고

친구에게 연락이 오고 하면

어김없이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고

이제는 정말 절약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힘든 습관 바꾸기]

습관을 바꾸는 일은 참 힘들었습니다.

버는 돈 보다 많이많이 써버리는 제가

하루 아침에 절약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계부를 써도 '매일매일 큰 돈을 쓰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뿐이지

소비가 줄지는 않았습니다.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도 지금까지 해오던게 있어서

쉽게 줄여지지가 않더라구요.

 

친구가 부르면 나가야하고

예쁜 옷이 있으면 입어야하고

신상 제품이 나오면 또 써봐야하고...

 

그런저런 이유들로 소비는 거의 줄이지 못하고

가계부만 계속해서 적어내려갔습니다.

 

 

그러다 1년정도가 지나고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서서히 지출이 줄기 시작했고

돈이 조금씩이긴해도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생활패턴은 그대론데 소득이 늘어서' 같은 이유로

돈이 모인건 아니었습니다.

 

아마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생활을 유지했다면

아마 소득이 늘었다면 늘어난 그 만큼

더욱 더 새로운 소비를 늘려나갔을테니깐요.

 

 

제가 바뀐건 생활패턴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절약하고 있는거예요!]

매일매일 예쁜 옷을 입고

매일매일 좋은 제품을 사고

매일매일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생활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갔습니다.

 

옷은 그냥 작년에 입었던 거 또 입고

좋은 제품은 아직 쓸만하니깐 계속 쓰고

친구들은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갔습니다.

 

돈을 쓰며 즐거움을 찾는게 아닌

돈을 쓰지 않고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계부일까?]

물론 가계부를 쓰는 것은

소비 패턴을 보는데 도움을 주고

남은 예산이 어느정도인지를 쉽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다만 가계부만 쓴다고해서

펑펑쓰던 돈이 갑자기 덜 써지고 하지는 않습니다.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주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돈을 모아야겠다' 고 생각하는 것

'내 소비를 조금 줄여야겠다'고 매일매일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일입니다.

 

저는 이런 마음을 잡기 위해서

도중에는 돈에 관련된 다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내서

모닝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그 대사는 아직도 정확하게 따라할 수 있게 됐고 말이에요 ㅋㅋㅋ

 

 

돈이 수중에 없으면, 항상 카드값에 쫓기며 살면

마음이 굉장히 초조해지고 불안해집니다.

 

신용카드 값을 내기 위해 일을 하러 나가야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카드 값을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말 것이며

이런 상태로 내가 계속 지내다보면

'나는 영원히 돈을 모으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도 생기게 됩니다.

 

 

마음을 조금만 다르게 먹고

행동을 조금씩만 바꾸기 시작한다면

돈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할 것이고

그 시작이 더 쉽게 절약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더 큰 돈을 모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은 분명합니다.

 

만약 현재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과소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고

앞으로는 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오늘 하루로 끝내지 마시고 매일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며

단기간으로 고치는 것은 정말로 너무 어렵습니다.

 

매일매일 다짐하며 길게 보고 조금씩 바꿔나가시길 바랍니다.

그게 더 잘 통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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