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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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헌 2021. 9.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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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즐겨듣는 저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음악을 듣습니다.

그 종류도 참 다양한데 귀여운 아이돌 친구들의 음악부터 이전에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클래식까지

이것저것 잘 듣고 있습니다.

 

다만 음악을 들으면 저는 더 이상 제가 아니라 그 음악이 됩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했는데

제 귀를 통해 뇌로 [잘 완성된 음악]이 들어오게 되면 제 안에서 속삭이는?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은 너무나도 쉽게 사라지게 되고 음악으로만 가득해져 제 머릿속은 음악만 남게 되기에 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저는 음악이 됩니다.

 

근데 사실 이전부터 잘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전에도 【음악 없이】 라는 제목으로 짧게 메모를 해 놓은 적도 있습니다.

짧으니 여기다가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없이

: 음악은 나의 생각을 방해한다.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여러 가지 있지만 나의 생각을 듣기 위해서는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걸 적은게 몇 년 전인데도 아직도 저는 음악을 잘 듣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아주 쉽게 누구나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음악은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러고 글을 마쳐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즐겁기 때문에 음악을 듣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보다는 누군가가 예쁘게 완성해놓은 음악이 더 듣기에 좋은 법이죠.

마치 수학 문제를 푸는데 풀이 과정까지 완벽한 해답을 바로 옆에 잘 보이게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틀리더라도, 다르더라도 제 해답, 제 풀이 과정은 어느새 사라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해답을, 음악을 아예 듣지 않고 지내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입니다. 저에게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일과 같은 느낌이니까요.

 

다만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중요한 대사를 할 때는 음악이 잠시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가 들을 음악도 우리가 잘 끄고 켜야 할 때를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음악을 꺼 놓고 블로그 글을 쓰는 것처럼요!

 

p.s. 사실 음악을 듣고있다가 중간에 끄는 게 가장 힘들어요.

한 곡만 더... 한 곡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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