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밝아진 카페

오태헌 2021. 9.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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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아무 생각없이 글을 쓰고있었습니다.

앞에 블라인드가 쳐져있어서 조금 어두운 상태였는데

조명이 있으니 별 신경 안쓰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깐 노트북 밝기가 조금 더 높았는지 눈이 조금씩 아파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조금 어두운가보네' 하고 있었는데 카페 직원분이 오셔서 블라인드를 쳐주셨습니다.

쳐주셨습니다? 치워주셨습니다?

올려주셨습니다.

 

그래서 환해졌어요.

지금은 환해진 상태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에 창문이 꽤 큰 차이를 보여주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이 참 좋습니다.

 

근데 지금은 커플이 앉았습니다.

2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저 친구들은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창가에 앉은걸까요?

 

근데 지금 5시 50분인데 왜 지금 왔지

저녁은 먹고 온건가

일찍 먹었네

 

아무튼 이제 앞에 창문을 쳐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창문 밖을 쳐다보는게 아니라 저 친구들을 보게 되니깐 말이에요.

아무 상관도 없는데 한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뭔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게 됩니다.

 

근데 또 보면 안되겠다고 하면 더 눈이 가게됩니다.

가방을 새로 샀나보네요. 남자친구가 선물해준건가?

 

이제 그만 생각하고 딴짓을 해야겠습니다.

누가 자기들을 그렇게 쳐다보고 글을 쓰고있다고 하면 기분 나쁜일일테니 말이에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잘 안보여서 모르지만

아무튼 창문 앞에 앉아있는 두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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