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가 과자를 보내준 것들 중 하나입니다.
3년 전...
저는 18년 2월 후쿠오카 여행 당시 돈키호테라는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고 들어가게 된다는 쇼핑몰에서
신기한 낫토 과자를 산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그보다 훨씬 전인 2015년에 낫토를 먹어보고 충격을 받긴 했지만
'낫토말고 낫토 과자는 맛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푸치포리 낫토(プチポリ納豆)라는 과자를 샀습니다.
그게 바로 이건데
그 당시 글에도 적혀있네요.
정말 충격적인 맛을 가진 과자입니다.
낫토 자체가 원래 맛이 그런게 있긴 하지만
낫토에서 끈적끈적함만 좀 없앤 (완전히 다 없애진 않았습니다.) 맛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여행하며 이런걸 먹은 적 있다고 일본 친구에게 끔찍했던 기억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해서 일본 친구가 이거를 또 보냈네요.
저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보낸게 확실합니다.
끔찍했던 기억. 트라우마가 있긴 하지만
도전 정신을 가진, 또 음식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저는 맛을 보지 않을 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입이 좀 무뎌지고 낫토가 조금 익숙해진 걸까요?
나이를 들었다는 뜻인걸까요?
이름도 같은걸 보면 아마 같은 종류의 과자인 것 같은데
이전에 먹었던 것보다는 아저씨의 발가락 맛이 조금 덜 합니다.
물론 맛있다는 건 아닙니다.
끔찍한 맛은 그대로였습니다.
어쨌든 그런 맛을 가졌기때문에 저 혼자서는 즐기고 싶지 않아서
가족들에게 좀 나눠줬습니다.
반응은 역시 다들 맛없다고 더 달라는 얘기가 없습니다.
첫 맛은 잘 코팅돼있어서 '아무맛도 안난다'며 허세를 부리지만
허세라는 것이 원래 나중에 가면 들통나며 괴로워지는 것처럼
푸치포리 낫토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코팅이 사라지며 끔찍한 냄새가 입안을 감싸며
더 이상의 허세를 부리지 못하게 자신감을 하락시켜버립니다.
그렇게.. 저 혼자 먹게 됐습니다.
그래도 이거 매일매일 조금씩 나눠서 먹었는데 먹다보니 또 나름 중독성이 있네요.
이렇게 서서히 낫토에 익숙해져가는걸까요?
어쩌면 다음번에 또 사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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