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비혼을 왜 하는걸까?

오태헌 2021. 9.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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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요즘?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오래 전부터 【비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게 크게 화두가 된 건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마 【페미니스트】에 대해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나오기 전부터

비혼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전까지는 '비혼'이라고 하면

'결혼 못하고 핑계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꽤나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형 누나들과 얘기도 해보고 혼자 간간히 생각도 좀 해보면서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추가적인 의견이나 내용이 있다면 덧글로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안달리겠지만

 

 

1. 외로움의 빈도

 

저는 이전부터 혼자 있는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가족 관계부터가 동생이 한명 있는 상태로 태어나서 그런건지,

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나 동생들이 그래도 계속 있어왔기에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유전자 자체가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있는 상태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니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건 당연하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만 이게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분명 인간 모두는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낍니다.

다만 그 빈도는 사람에 따라 달랐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일주일에 하루만 혼자 있어도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드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하루정도만 사람을 만나도 별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여기서부터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로움을 조금 덜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 하루만 혼자있어도 심심하고 누구랑 얘기를 하고싶고 하는데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 있는게 스트레스인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한다는건 꽤나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이상적인 배우자

 

20대보다는 30대 중후반 아니면 40을 넘어가는 결혼하지 않은 형, 누나들을 보면

연애에 지쳐버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혼을 결심하지는 않았는데 결혼을 결심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해야할까요?

'결혼?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지' 라는 말을 하는 형, 누나들을 꽤 많이 봐왔습니다.

애인이 있는데도 결혼 상대는 아니라고 하는걸 보고 당시에는 꽤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와! 쟤 넘 ㅜ 예쁘닿ㅎ 쟤랑 결혼하고싶닿ㅎㅎㅎ' 라고 생각하는 어렸던 생각이 아닌

어른이 되어버린 형, 누나들에게는 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이상적이지도 않은 사람과 같이 살 바에는 혼자 사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을 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 나와 너가 아닌 다른 사람들

 

결혼을 하고 나면 새로운 인간관계들이 생겨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새롭게 생기는건 배우자의 가족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젠 필수가 아니라 선택지가 되어버린 것 같은 '자녀'까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 이 안에 있다고 한다면

꽤나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겪어보지 못한, 앞으로도 겪어볼 일 없을 수많은 이야기들로 전해져 내려오는 고부간의 갈등 같은...

좋아하는 사람과도 매일 좋을 수만은 없는데

그 사람때문에 더 귀찮은 사람이 생긴다고 한다면 꼭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저도

스트레스가 굉장할 것 같아요.

거기다 힘들게 자녀까지 키우며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한다면

'이럴바엔 결혼 안하고말지!!' 하고 외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서나 경제적인 이유같은 현실적인 문제 외에도

제가 모르는 각자만의 이유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걸 혼자만의 일기장인 블로그에 모두 적어보는 건 꽤나 쓸데없는 짓이 아닐까 싶기에 관뒀습니다.

형, 누나 동생들이 비혼을 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야 외로움을 많이 타고

아직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저를 닮았다면 마냥 살갑지많은 않겠지만) 새로운 세대로 자라나는

그 친구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비혼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앞으로 비혼을 하고 혼자 살아갈 사람들이 많아질 세상에서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로 지내는 것 보다는

어렴풋이나마 이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놔야

나중에 조금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생각나는데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한번 적어본 정도로는 그 사람의 행동에 공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번 추측은 해봤다! 라고 적고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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