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꽤 많이 사라진 생각들을 불러와보자

오태헌 2021. 9.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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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려서 그랬던 건지 그냥 일상에 한가로움이 많아서 그랬던 건지 별것도 아닌 것들이 워낙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 또 거기에 깊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바쁘게 지내서인지, 그게 아니라면 유튜브 때문인 건지 그렇게 큰, 깊은 생각은 없고 가벼운 일상이나 단순한,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 저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금알】까지는 아니더라도 왕왕 '달걀'을 낳던 닭이 더는 달걀을 낳지 못하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뭔가 사라진듯한, 이전의 '나'와는 다르게 많이 메말라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전에 생각이 나는 것들이 있으면 메모를 했습니다.

그 당시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별로 없었고 (주변에 친구는 있었으나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은 '우리 인간의 모든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든지 '거짓된 도덕'이라든지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별로 이런 대화를 골치 아픈, 쓰잘때기 없는 생각으로 여기시는 분들이었기에...ㅋㅋ 미래의 저에게 대화 주제를 건넬 생각으로 남겨놓은 것들입니다.

 

신기하게도??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하던 저는 조금씩 메말라버리는 상태가 됐고 이제는 새로운 나무를 심기보다는 과거의 제가 심어놓은 나무에 잔가지들을 그리는 역할만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모작을 또 자꾸 하거나 제 생각들을 계속 되짚어보다 보면 또 새로운 생각들이 튀어나오는 법이니까요. 일부로라도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여러 주제에 대해 생각이나 하며 그 생각들을 가볍게 블로그에 적어나 봐야겠습니다. 한동안 생각을 모두가 볼 수 있는 블로그에 남겨놓는 게 요즘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메말라버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조심해야 할 점은 이때의 제 생각은 사춘기 때의 생각들이 많다 보니 사회의 규범이나 전통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이고 회의적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놀라움을 주게 될지도 모르고 저 역시도 이런 생각들에 심하게 빠져 우울증을 크게 겪기도 했으니 너무 깊게 빠지지 않고 가볍게 톡톡 건드리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는 건 생각이나 사상에서도 잘 통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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