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생각 : 나도 뭘 쓰는지 모름

내가 테러리스트 집단에서 자랐다면

오태헌 2021. 3. 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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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월아, 네월아 하고 읽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짬짬히 읽기도 하고 산책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듣기도 하면서 읽었는데 진짜 오래걸렸네요. 이 책 덕분에 독서 시간이 줄어버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읽기 귀찮은 책이었습니다. 일단 책 쪽수도 1115페이지... (였으나 864쪽부터는 참고문헌이었고) 그러다보니 아주 천천히 읽었습니다.

 

아니 지금 독후감을 쓸려고 하는건 아니니깐 빨리 하려던 말부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역시 사회적 동물이구나.'.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 인간이 받는 영향이 굉장하구나', '인간은 인간 관계를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희생도 하고 배신도 하며 많은 행동들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테러리스트 조직, 문화에 속해있고 이러한 행동을 선(善)한 행동이라 생각하며 지내다가 어느순간 이 행동이 선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나와 유대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조직에 있는 사람들이고 텐데 이런 상황에 나는 어떻게 할까? 모두를 배반하면서 이 조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테러를 멈추자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생각은 팟! 하고 났는데 글로 쓰니깐 좀 기네요 ㅋㅋ

 

우선 가장 강력하게 직설적으로 '테러는 이제 그만하시죠!' 하고 이야기를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 문화에 너무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오히려 반감만 일으키고 저는 저대로 인간 관계가 망가지고 하다보니 서로에게 좋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선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계속 하는 것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생각했던 게 '테러는 그만하자!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간 뒤에 행동한다' 였습니다.

그러나 이건 말이 안되는게 첫번째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면 그만큼 파격적인 행동이나 굉장한 업적을 쌓아야하는데 테러를 잔뜩 일으켜놓은 사람이 이제와서 그만하자고 하면 설득력도 없을 뿐더러 위에 적었던 것 마냥 좋지 않은 행동을 계속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그 정도 되는 위치가 그 단체의 제일 높은 위치에 다른 사람들이 제 의견에 반대를 하지 않을 정도의 힘을 가져야하는건데 그런것 자체가 불가능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마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한다면 나를 서서히 빼내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는 그나마 소극적인 행동을 하며 유대 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그 유대관계마저도 점점 조직 내에서 조직 밖으로,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변경해나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조직 내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두명이라도 더 있으면 모르겠는데 나 혼자만 다른 생각을 갖고있다고 한다면 나를 밖으로 빼내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최대한 급격하게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정서적 안정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저는 이렇게 결론 지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니 좀 물어보고 다음에 또 적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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