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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말았어야 할 탕후루

오태헌 2019. 4. 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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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말았어야 할 탕후루

 

땅후루

저는 일부로 인천까지 걸어가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이후로 차이나타운에는 잘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인천 쪽으로 잘 가지 않았습니다. 단순하게 제가 인천까지도 갈 수 없는 재정적 문제가 있거나 끔찍한 인천 혐오증이 있어서 가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갈 이유가 없어서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천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어쨌든 그런 제가 어느 날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가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차이나타운에 가면 중국 음식, 짜장면을 먹는 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점심을 좀 푸짐하게 먹은 상태였었기에 짜장면은 조금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디저트 배까지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달달한 것을 원했고 마침 차이나 타운에서 탕후루 영업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땅후루! 땅후루!' 하며 저희에게 영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탕후루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탕후루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 탕후루는 최근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약간의 유행을 타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유행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달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굉장히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이라는 내용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탕후루를 구입했습니다. 옆에 공갈빵도 있었지만 우리는 '탕후루'를 구입했습니다. 아삭아삭하고 달콤해서 맛이 있다는 탕후루를 한입 베어 문 순간 생각했던 것 보다 냉동 딸기의 맛과 차가운 물엿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제 입안을 감쌌습니다. 별로였습니다.

 

절반 정도 먹고 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입 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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