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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을 읽고

오태헌 2019. 6.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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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을 읽고

 

드디어 다 읽고 정리까지 끝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발표를 하기 위해 다시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메모를 했는데 역시 어려운 책은 어려운 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최근 읽었던 여러 책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고 앞으로도 저에게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아서 독서 모임에서도 책을 열심히 추천했습니다. 내용 때문인지 저의 말빨 때문인지 별로 흥미는 끌어내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책의 가장 처음인 1부에서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우리는 감정에서 먼저 직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그 후 그것에 맞는 이유를 도출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는 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비난하게 되는 것인지 재미있는 실험과 재치있는 말투로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 이 어떤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공정하지 않은 행동이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도덕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에서 주장하는 도덕적 기반은 크게 총 여섯가지로 구분합니다. 각각 배려와 피해, 공평성과 부정, 충성심과 배신, 권위와 전복, 고귀함과 추함, 자유와 압제로 나뉘며 사람들은 각자의 유전적 성격과 주변 환경, 국가에 따른 규약, 개인적 경험에 따라 도덕적 기반의 우선 순위가 변화하며 이것으로 인해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과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나뉘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이 여섯가지의 도덕적 기반을 골고루 중시하는데 그와 다른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배려와 피해, 공평성과 부정, 자유와 압제라는 이 세가지의 도덕적 기반을 다른 도덕적 기반보다 조금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다른 도덕적 기반)을 위해 누군가가 해를 입더라도(피해 기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데 어떻게 이것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냐고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는 것이죠. 

 

마지막 3장에서는 행복은 나 자신과 타인, 나 자신과 나의 일, 나 자신과 나 자신보다 더 큰 거대한 무엇과의 올바른 관계가 성립해야만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로 집단 내의 경쟁과 타 집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진화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사회성 동물인 인간은 자신을 잊고 자신보다 커다란 무엇인가에 빠져드는 능력이 있이 있기에 '누구든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 라기 보다는 '속한 집단의 편향적 사랑과 동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 더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집단에 속하려는 마음과 그렇게 행동하는 우리의 마음과 개인별로 다른 도덕적 기반 선호도에 의해 도덕적인 마음은 우리를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는 것이 3장의 내용입니다. 선과 악이 아닌 집단적 바람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작가는 나와 도덕적 기반이 다른 사람들과도 어차피 한동안은 같은 땅에 살테니 살아있는 동안은 어렵겠지만 그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도덕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잘 살아보자고하며 책은 끝을 맺습니다.

 

저 역시 이전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왜 이런 걸 생각을 못하지' 하며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나름 생각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신 분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고 '앎(지식)'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생각이 저 사람이 '생각을 못해서'가 아닌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흐릿하게 생각한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저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올바른  것이고 그러한 생각은 그들의 경험, 사회(국가)적 규범, 유전적 성질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들의 행동 역시 이전보다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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