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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 미시마 유키오

오태헌 2019. 6.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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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팝니다 - 미시마 유키오

 

먼저 읽은 프랑스 소설 '달콤한 노래'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메모해놓은 노트가 지금 제 수중에 있지 않은 관계로 일본 소설인 '목숨을 팝니다'를 먼저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 같은 경우에는 메모를 하면서 읽은 책이 아니고 아직 한번도 정리를 해놓질 않아서 간단하게만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925년 고위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서 강한 정치색을 가지고 활동을 하다가 1970년에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 후 할복으로 생을 마감하였고 가면의 고백, 파도소리, 사랑의 갈증, 금각사 등등 유명한 작품을 냈지만 아직 저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읽은 '목숨을 팝니다' 라는 책은 말 그대로 주인공이 목숨을 파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주인공인 '하니오'는 신문을 읽다가 글자가 갑자기 바퀴벌레처럼 보이는 느낌을 받고는 '죽어도 후회는 없다는 기분과, 세계가 무의미하니 죽어도 상관없다는 기분은 어디서 서로 화해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 함께 삶을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자살에 실패하고. 자살에 실패한 주인공은 이번엔 신문에 목숨을 판다고 광고를 올립니다. '목숨을 팝니다. 원하시는 목적에 사용하십시오. 27세 남자. 비밀 보장, 절대 누를 끼치지 않습니다.' 집 앞 문에도 Life For Sale 이라는 팻말을 걸고 목숨 장사를 시작, 여러 위험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운이 좋게 하니오는 매번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겪으며 ACS라는 비밀 조직과 엮이게 되고 그 조직이 자신을 살해하려고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자 하니오는 갑자기 지금까지는 없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처음 죽으려고 결심했을땐 피크닉 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왜 죽고자 했던 자신이 이러한 공포를 겪게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ACS에 잡혀 옆구리에 총구가 닿자 공포가 사라지며 '역시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불확실한 것이다'라고 깨닫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작가와는 다르게 죽지 않고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숨통을 조이는 듯한 고독과 두려움을 가슴에 남긴채 살아남게 돼요. 이 작품에서는 죽음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주인공을 통해 다른 방면으로 죽음을 생각할 수 있고 고독과 두려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책입니다. 비록 조금 유치한 부분이 있고 작가가 강한 정치색을 가지고 있어서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순 있겠지만 책 자체로는 꽤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역시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불확실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었기에 꽤 마음에 와닿았는데 이 문구가 소설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와있어서 좀 더 호감을 갖고 읽게 된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것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면 그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몇몇은 인간에게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한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어떠한 불안하고 두려운 일을 하게 됐을때 그 일로 겪게 될 가장 안좋은 일을 먼저 떠올려 이 일로 인한 불안을 조금 없애는 방법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바꾸어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겠지요.

 

작가가 이러한 고독과 불확실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죽음을 먼저 알리고 싶어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이러한 관점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도 재미있었고 생각도 재미있었기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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