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들 모음/먹고

푸치포리 낫토 (プチポリ納豆) 낫토 과자

오태헌 2021. 3. 16. 14:48
반응형

 

일본 친구가 과자를 보내준 것들 중 하나입니다.

3년 전...

저는 18년 2월 후쿠오카 여행 당시 돈키호테라는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고 들어가게 된다는 쇼핑몰에서

신기한 낫토 과자를 산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그보다 훨씬 전인 2015년에 낫토를 먹어보고 충격을 받긴 했지만

'낫토말고 낫토 과자는 맛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푸치포리 낫토(プチポリ納豆)라는 과자를 샀습니다.

 

그게 바로 이건데

그 당시 글에도 적혀있네요.

 

정말 충격적인 맛을 가진 과자입니다.

낫토 자체가 원래 맛이 그런게 있긴 하지만

낫토에서 끈적끈적함만 좀 없앤 (완전히 다 없애진 않았습니다.) 맛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여행하며 이런걸 먹은 적 있다고 일본 친구에게 끔찍했던 기억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해서 일본 친구가 이거를 또 보냈네요.

 

저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보낸게 확실합니다.

 

 

끔찍했던 기억. 트라우마가 있긴 하지만

도전 정신을 가진, 또 음식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저는 맛을 보지 않을 순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입이 좀 무뎌지고 낫토가 조금 익숙해진 걸까요?

나이를 들었다는 뜻인걸까요?

 

이름도 같은걸 보면 아마 같은 종류의 과자인 것 같은데

이전에 먹었던 것보다는 아저씨의 발가락 맛이 조금 덜 합니다.

물론 맛있다는 건 아닙니다.

끔찍한 맛은 그대로였습니다.

 

어쨌든 그런 맛을 가졌기때문에 저 혼자서는 즐기고 싶지 않아서

가족들에게 좀 나눠줬습니다.

 

반응은 역시 다들 맛없다고 더 달라는 얘기가 없습니다.

첫 맛은 잘 코팅돼있어서 '아무맛도 안난다'며 허세를 부리지만

허세라는 것이 원래 나중에 가면 들통나며 괴로워지는 것처럼

푸치포리 낫토 역시 시간이 지날 수록 코팅이 사라지며 끔찍한 냄새가 입안을 감싸며

더 이상의 허세를 부리지 못하게 자신감을 하락시켜버립니다.

 

그렇게.. 저 혼자 먹게 됐습니다.

 

그래도 이거 매일매일 조금씩 나눠서 먹었는데 먹다보니 또 나름 중독성이 있네요.

이렇게 서서히 낫토에 익숙해져가는걸까요?

 

어쩌면 다음번에 또 사먹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