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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있는 리춘시장에서 친구는 왜 마라탕을 먹을까?

오태헌 2021. 6. 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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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라탕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퐁퐁의 향과 심하게 기름진 국물, 그리고 매콤하기까지

정말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두 모인 음식이 마라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친구가 이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습니다. 사주기로 했으니 얘가 좋아하는걸 먹어야겠다고는 생각했는데 제가 추천한 곱창이 아니라 마라탕이라니 이건 마치 강아지를 좋아하고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바퀴벌레를 사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에 강하게 반대하자 친구는 메뉴판을 보내왔고 거기서 저는 그나마 덜 기름지고 덜 매운 계란볶음밥 (5,000원?)과 우삼겹숙주볶음 (8,900원?)을 먹겠다고 하여 저는 이거를 친구는 뭘 시킨건지 궁금하지도 않은 음식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와 근데 볶음밥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6천원짜리 볶음밥인데도 불구하고 꽤 맛있었습니다. 다음부터 이런 극혐 마라탕 먹으러 오면 저는 볶음밥이라도 먹어야겠습니다. 저 말고 마라탕 싫어하는 분 계시면 볶음밥드세요.

 

저것만 먹기엔 조금 촐촐해서 이것도 시켰스빈다. 이렇게까지 안매워도 될 것 같고 고추가 이렇게까지 없어도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하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늘과 곱창이 잘 어우러진 맛이었어요. 

 

이건 얼만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마라탕 집에 갔고 저는 마라탕 말고 다른걸 먹었다는 글을 쓰고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마라탕도 가게마다 다르다곤 하니 여기서도 한입 먹어봣는데 다르긴 개뿔 역시 맛이 없었으므로 제 입에 마라탕이 들어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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