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건강 일기

[교정 일기] 벌써 네 번째 2019.05.08

오태헌 2019. 5. 8. 21:00
반응형

[교정 일기] 벌써 네 번째 2019.05.08

 

사진의 쭈글쭈글해진 과자와는 상관이 없긴 하지만 같은 일본 과자이길래 사진을 이걸로 정했습니다.

 

벌써 네번째, 저는 이제 정말 치과 선생님에게 구타를 당하고 욕설을 들어도 장치를 네 번이나 떨어뜨렸기에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빠삐코, 두번째와 세 번째는 누룽지를 먹다가 그리고 이번에는 자가리코라는 딱딱한 일본 과자를 먹다가 떨어졌는데, 세 번째 떨어졌을 때 까지는 떨어지자마자 바로 치과에 가서 철사를 자르거나 장치를 뗐지만 이번에는 차마 발걸음이 떼지 질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양심이라는 게 있어 치과 선생님들께 장치가 떨어져서 또 왔다고 얘기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치가 떨어진건 5월 4일 토요일 아침으로 벌써 장치가 떨어지고 100시간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떨어진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불편하고 자꾸 혀로 장치를 건드리고 싶은 욕구가 들었으며 음식을 먹을 때 움직이는 장치가 굉장히 신경이 쓰였지만 100시간 정도가 되다 보니 이젠 그냥저냥 지낼만하게 됐습니다. 이를 닦아도 그러려니 하고 밥을 먹어도 그러려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치아와 장치가 자가리코라는 외부 압력에 의하여 헤어지게 되고 처음에는 이러한 관계가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별에 대한 아픔이 약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이별에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이라는 게 새삼 와 닿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장치와 치아를 만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교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교정도 이젠 그렇게 길게 남은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치과 선생님께 여쭤보니 저는 7~8월 중으로 교정 장치를 떼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12월부터 진행하였으니 비록 1년은 걸리지 않는 부분교정이지만 이번 교정을 통해 배운 게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하여 앞으로 제가 교정기를 떼게 된 후, 교정기를 차고 있는 친구들에게 고춧가루와 얇은 면을 많이 먹일 생각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