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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신 임세원 교수님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오태헌 2019. 1.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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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주신 임세원 교수님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12월 31일

오후 5시경. 친구와 연말 파티를 즐기러가던 그 때

저를 살려주신 선생님께서는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응급실로 실려가셨습니다.

그 후 7시 30분쯤 사망하셨습니다.


1월 1일

이 참으로도 슬픈 뉴스를 다음날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시던 분이고 제가 걱정이 있으면 함께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셨고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해주시길래 선생님 덕분이라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면 멋쩍은 웃음을 지어주시던 선생님이셨는데

그런 선생님을 갑작스럽게 잃게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선생님께서 구해주신 나는 살아서 뛰어놀았는데 나를 구해주신 선생님을 나는 구하지 못했다는게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1월 3일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평소와는 다른 마음으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꽃을 올리고 선생님의 사진을 보는데 손이 떨리고 심장이 떨려왔습니다.

선생님의 죽음이 와닿지 않다가 사진을 보니 '정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동안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는게 느껴졌지만

유가족분들 앞에서 울고 싶지는 않았기때문에 꾹 참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울감이 가득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허탈에서 오는 슬픔.

하지만 그런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조차 선생님께 배웠기에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1월 4일.

오늘 오전 7시 선생님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께서는 계시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사랑과 정신은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선생님께서는 20년간 진료를 해오셨습니다.

그러니 아마 저와 같은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생면부지를 살리려다가 그 사람에게 살해 당한다니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부디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의사를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 장비가 구비되길 바랍니다.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8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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