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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80일간의 세계 일주

오태헌 2020. 12. 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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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오랜만에 작성하는 독후감입니다. 꾸준히 책은 읽어왔는데 독후감을 막상 쓰려고 하면 귀찮다는 생각에 잘 쓰지 않게 되곤하다보니 엄청 많이 안쓰게 됐네요.. 마지막 독후감이 5개월전이니 굉장히 귀찮아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쉽게 아실거라 믿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독후감은 짧게 써보도록 하게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80일간의 세계 일주] 라는 책으로 꽤나 유명한 책입니다. 내용은 규칙적인, 너무 규칙적이어서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을법한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가 리폼 클럽 회원들과 은행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합니다. '영국 은행에서 5만 5천 파운드 은행권을 옷을 잘 차려입은 사람이 훔쳤으나 어찌 됐든 잡힐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에 한 사람이 '세상은 넓으니 잡힐지 안잡힐 지는 알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가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이제 지구를 80일만에 돌 수 있게 됐다'라는 말을 꺼내며 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이야기에 다른 리폼 클럽 회원들은 아무리 그래도 80일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자신이 직접 지금 당장 증명해보이겠다며 항상 같은 자리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던 필리어스 포그 씨가 세계 여행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화에 놀란 주변 다른 회원들이 너무 무리하지말라고 말리지만 주인공 포그 씨는 '자신이 내기를 할 때는 언제든 신중하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계좌에 있는 2만 파운드 (현재 가치로 약 40억원을 넘는 정도라고 하네요.)를 내기로 걸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되는 포그 씨였지만 그에게는 이 날? 이 전날? 새로 온 하인 파스파르투가 있었고 이 하인은 규칙적이고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는 (히키코모리같은) 주인을 모시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했다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만, 갑자기 그날 저녁 평소보다 늦게 들어온 포그 씨가 들어오자마자 10분뒤에 세계 여행을 하게 될 거라고 알려왔고 크게 놀란 사기 취업의 피해자 파스파르투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필리어스 포그 씨를 따라 세계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됩니다. 불쌍한 파스파르투

 

보통 저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그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먹거나 거기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며 그 지역의 문화나 생활을 알아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렇게 멀리멀리 가진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여행은 대부분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세계 여행을 만약에 지금 당장 떠난다고 한다면 저는 새로운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낯선 문화들을 만날 생각에 굉장히 설렐 것 같습니다. 나름 규칙적이고 계획을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새로운 곳에서는 아마 제 생활 패턴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말이에요.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저보다 몇 십배는 더 딱딱하고 재미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정말 '이 국가에 도착했다.' 정도로 끝나고 그 지역의 문화나 볼거리 심지어 사람들도 별로 만나지 않았기에 '이...런 세계 여행이라고?' 하는 느낌을 읽는 내내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으로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책으로 빠르게 달리고 있다.' 라는게 이 소설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나름 세계 여행 소설인데 그 지역을 [관광]하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이동]의 연속뿐인 소설이였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강한 캐릭터성을 가진 주인공과 조연들의 여러 사건들에서의 반응이 꽤 재미있게 다가왔기에 어렵지 않으며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기저기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요즘, 여행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빠르게 달려보는 느낌으로 속도감 있게 세계 여행을 한 기분이 든 소설이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

처음 읽을때는 표지를 제대로 안봤는데 이제 와서 표지를 보니 이야기의 많은 것들이 표지에 들어가있네요.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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