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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마음 - 나쓰메 소세키

오태헌 2021. 3.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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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했던 [사회심리학]을 다 읽고,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역시 한번 쉬어가는건 소설이 낫겠지!' 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골라봤습니다. 이 분의 소설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밖에 읽어보진 않았는데 그 책도 [사회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조금 지루하긴 했으나 머리를 비우고 읽어도 될 정도로 그냥 고양이의 눈으로 옛 일본을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라 나름의 재미가 있었기에 그런 마음으로 [마음]이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줄거리를 다 적어보려고 했는데 꽤 짧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적으려니깐 굉장히 적어서 줄거리는 그냥 생략했습니다. 이에 느낀점만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쉽다'라는 생각입니다. 선생님이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지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의 도움을 청하지 못했기에 이러한 일들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첫번째 왔던 작은 아버지와의 문제역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인간 관계에 대해 크게 어긋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시대적인 차이가 있기에 지금의 생각과는 다를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이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도쿄에 와서 하숙을 하면서 선생님이 다시 인간 관계에 대해 회복을 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 더 확장을 시키면서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를 친구가 좋아하게 되며 문제가 조금 바뀌긴 했습니다만 이때는 '조금만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0년이 넘은 소설이다보니 시대상이 크게 달라 자꾸만 답답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친구를 초대했을 때 부터 이야기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친구가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보이는게 보이고 그게 좋지 않게 느껴졌을 때 바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끊이지 않고 들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이 문제가 점점 더 커져 친구의 자살로 끝나서 자기혐오에까지 빠지게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정말 슬픈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꼬였다고 딱 집어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분명히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다 읽고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여자 문제가 아니더라도) 저에게도 비슷하게 온다고 한다면 저는 조금 더 내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택해야겠습니다. 결국은 대화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어봐도 느꼈지만 이 시대에는 '정말 대화가 이것밖에 없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화가 적다는 걸 느꼈습니다. 말이 많아서 블로그로 쓸데없는 글도 길게 적는 저로서는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꽤나 외로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에요. 이런 글들을 읽어보면 말이 많은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내용을 길게 이야기하는 건 좋지 않을 순 있지만 내 생각이나 내 감정을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나의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 역시 잘 들어주는게 큰 문제를 만들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여기에 적으며

 

쓸데없이 글이 길어지기 전에 독후감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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