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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독서 모임

오태헌 2019. 8.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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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독서 모임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거의 한달만인것 같은데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하다가 날짜가 토요일로 바뀌는 바람에 약속들을 미뤄내고 가기가 조금 애매해 한동안 참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참석을 하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가니 20대는 굉장히 많이 빠져있고 30대가 대다수였습니다. 심지어 30대에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오랜만에 뵙는 분이 별로 없었어요...

그렇지만 새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좋아하는 저였기에 즐겁게 잘 하고 왔습니다 ㅎㅎㅎ

 

1. 호감을 주는 말의 힘 (이토 아키라 )

신촌 3번 출구 앞에 있는 홍익 문고에서 광고하는 걸 본 적이 있는 책입니다. 최근에 나온 책이냐고 여쭤봤는데 잘 모르시더라구요. 직접 찾아보니 2008년에 출간돼 나온지는 10년이 지난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상대가 공감하게끔 기분 좋은 말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야된다는게 책의 주 내용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게임과 같은 것이며 즐겁게 경청한 뒤 눈을 보며 진심으로 반응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땐 감정적으로 바로 대응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감정을 가라앉힌 후 대화를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이러한 책의 내용이 거의 대부분 그렇듯 아마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거의 대체적으로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에게 감정에 동조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문제에 판단하지 않고 우선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개인적으로 요즘 위로하는 말이 어떤게 좋을지 생각하고 있어서 어떤게 좋을지 여쭤봤는데 제대로 답변을 해주지 않으셔서 개인적으로 다시 찾아보고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다른 분께서는 그룹간의 대화에서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기에 어떤 사람은 공격적으로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2.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

'오빠가 돌아왔다. 옆에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작품으로 집 나갔던 갓 20살인 오빠가 17살 여자애를 데리고 집에 왔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화자는 이 '오빠'의 여동생인 중학교 1학년 소녀로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빠와 있었는데 어느날 집나갔던 오빠가 배트와 여자를 하나 데리고 돌아왔고, 돌아온 자신을 보자마자 다시 폭력을 휘두르려는 아버지를 때리고 넷이 같이 살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역시 오빠를 보기 위해 돌아오고 그러면서 엄마는 '그래도 다시 다 같이 살게 됐으니 가족 여행이나 떠나자'고 가족 여행을 가서 가족다움을 느끼는 한편 주인공은 '어설픈 가족놀이보다 집에 있는 고양이가 보고싶다.'라고 생각하며 작품은 끝이 납니다.

 

- 짧은 단편 소설이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2000년대 초반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17살 여자애를 데리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를 때렸다. 라는 것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실 뉴스에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지만 아마 여기서는 잘못된 가부장제나 가정 폭력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롭게 집안의 권력을 잡은 오빠가 더이상의 폭력을 휘두르지 않음으로서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주인공이 '가족놀이보다 고양이가 보고싶다.'라고 한 점에서 가족이 모이고 나니 평범한 여중생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중학교 1학년인 주인공은 오빠가 돌아오기 전까지 아빠와 단 둘이 살면서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했을 수도 있고 엄마의 빈자리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때의 고민은 아마 '엄마가 보고싶다' 혹은 '집 나간 오빠는 잘 지내고 있을까' 같은 다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빠가 돌아오고 그 후 엄마도 돌아오면서 가족의 빈자리가 사라지게 됐고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다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기에 저런 생각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 이 외에 다른 분께서는 '고양이가 보고싶다' 라는 점을 보고 우리의 삶에서의 가족 구성원에 고양이(반려동물)가 포함되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3. 스냅 (데이비드 애들러 )

투자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셨기에 간단하게 목차를 보며 설명해주셨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반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지침서정도의 책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스크를 생각하라는 내용이 꽤 많이 들어가있는 것 같았습니다.

 

- 이전에 다른 책이긴 하지만 소액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100억을 가지고 있으면 100억에서 이자만 먹고 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100만원이 있을땐 별로 이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 책인데 나름 충격을 받았기에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작은 돈이라도 리스크에 대해 생각하며 투자를 한다면 어느정도 투자를 하는 방법을 익히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호연지기 (맹자)

책 제목이 한자로 써있어서 못읽었습니다... 호연지기란 도덕적인 큰 뜻을 가리킨다고 맹자가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호연 지기를 기르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냐고 제제가 물어보자 以直養而無害則塞于天地之間 라고 지금의 대부분의 한국인은 읽지도 못하게 어렵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직양이무해 즉색우천지지간'이라고 읽고 그 뜻은 直(직)을 길러서 害(해)가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直(직)은 橫(횡)과 반대되며 불의를 참지못하고 直進(직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해가 없는 직진의 힘을 기르다보면 이러한 힘이 점점 길러져 어느새 호연지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예요. 또한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 어휴 어려워. '자반이불축 수갈관박 오불췌언 자반이축 수천만인 오왕의'. '내가 돌이켜 생각했을때 올바르지 않다면 가난하고 천한 사람에게도 두려움을 느끼지만 내가 돌이켜봤을때 올바르다면 천만이 나를 가로막더라도 내 길을 간다.' 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直을 길러야 한다는 맹자의 이야기였습니다.

 

- 어떻게 보면 멋있고 좋은 뜻이지만 어떻게 보면 고집불통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전 책들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확실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옳지 않은 일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한다면 그 사람은 좋지 않게 보일지도 모르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는 어쩌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의 바름과 다른 사람의 바름이 다르기 때문인데 만약 모두에게 공통되는 바름이 있고 그 바름을 내가 행하는게 두렵다면 저 긴 말을 다시 생각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조금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어떠한 작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점점 그 일을 행하는게 수월해지는 것 역시 맞습니다. 맹자가 처음에는 直을 행하는게 조금은 힘들지 몰라도 반복하다보면 천지지간에 가득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 것처럼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 역시 처음에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꾸준히 실천해나가면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행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어렵긴하고 제 생각이랑 살짝 다른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정보를 얻어 즐거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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