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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오태헌 2019. 4. 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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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요즘 독서 모임을 다니면서 책을 자주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인간 실격이라는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라는 일본인의 책인데

작가가 자기혐오를 가지고 있다 보니 책 자체가 암울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책이 나온 때인 1948년 이라는 시대적 환경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저까지도 우울해지곤 하던 책입니다.

그래서 보통 1주일에 한 권씩 읽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우울한 감정이 들고 저까지 사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지는 것 같아 빠르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요조라는 사람의 세 개의 수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수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또 다른 화자가 있습니다.

수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처음부터 세 가지의 사진. 각각 아이, 청소년, 노인의 독사진을 보여주는데,

아이는 어색한 웃음, 청소년기에는 기술적인 웃음, 노년기에는 죽을상의 모습을 한 사진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본격적인 이야기인 수기가 시작됩니다.

 

수기의 화자인 요조는 어렸을 때 부터 다른 '인간'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단순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 내가 다를 것이라는 것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과 행복이 기준이 다를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혼자 돌연변이인 듯한 공포.

이러한 공포 속에서 나와 다를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살아가기 위해 요조는 익살스러운 사람인 '광대'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인간' 속에서 자신이 거슬리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인 요조는 '광대'짓에 익숙해져 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화방에 진학해 같은 화방에 다니는 여섯살 연상의 도쿄의 서민 동네 출신 '호리키'를 만납니다. 호리키는 요조에게 술, 담배, 매춘부 등을 배우는데 이러한 것들이 잠시나마 공포와 불안 속에서 회피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 후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삶을 살아가는데에 지친 카페 여급과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여자만 죽어 그 죄책감에 요조는 더욱 괴로워 하게 되고, 내연녀인 요시코가 강간 당하는 장면을 보고 '신뢰는 죄가 되는가' 하고 절망을 합니다.

그 후 요조는 결국 모르핀 중독으로 이어지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까지 듣고 모든 의욕을 잃은 상태에서 나이 든 하녀와 낡은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의욕 없이 있던 요소가 잠을 자기 위해 하녀에게 소화제를 받아먹지만 하녀의 실수?로 소화제가 아닌 설사약을 먹고 누워서 하녀에게 한마디를 하겠다 다짐하다 '폐인은 희극인가'하고 생각하며 우후후 웃고선 작품은 마무리가 됩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고 공포에 떠는 순수한 인간인 '요조'의 이야기입니다.

거짓됨에 둘러싸인 삶 속에서 요소는 세 번째 수기 끝맺음에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라고 자신이 찾아낸 진리를 이야기를 합니다. 괴로움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시간은 흐른다는 뜻이겠지요. 

 

요조는 순수하고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순수했기에 위선과 같은 거짓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에게 놀라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광대의 탈을 쓸 정도로 겁이 많은 사람이지요. 이 작품은 순수함하고 두려워하는 이방인의 모습을 한 요조를 통해서 그 당시 사회에서 인간 실격이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요조와 같은 사람이 인간 실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쉽게 보이는 것은 두려움을 극복 하는 것일 겁니다. 굉장히 어렵겠지만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두루 인간 관계를 넓혀나가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진실된 감정을 주고 받아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순수한 요시코를 만난 것 처럼, 나와는 다르지만 조금은 같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유대하고 의지 하는 것이 '인간 실격'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받고 인간의 행동에,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는 우울감을 심하게 받을 수 있는 책이기에 선뜻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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