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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아지로소이다 - 이노우에 히사시

오태헌 2019. 5.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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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아지로소이다 - 이노우에 히사시

 

어디서 들어본 듯한 제목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빌렸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원작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로 시작하는데 이 책은 소설이 시작되고 3번째 페이지쯤 돼서 '나는 강아지다. 이름은 아직 없다.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돈 마쓰고로라고 한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원작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지 않은 채로 읽었는데 (지금은 읽었습니다.) 책에서 자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를 칭찬하고 있었고 이 책 또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 다음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튼,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강아지, 돈 마쓰고로 입니다. 동물들에게도 사람과 비슷한 지능이 있고 동물들이 이것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설정을 가진 이 소설은 소설이 쓰여진 1970년대의 일본을 강아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때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책의 무게만큼이나 내용 또한 꽤나 무거운 소설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강아지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정치 개혁이나 사회 변혁을 위한 내용이 아닌 친구 강아지를 찾는 강아지의 대 모험기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강아지가 잡혀가게 되고 그 어린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작전은 펼치고 실행하는데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주인에게 보여줘 방송에 출연하고, 생방송에 나가 멍멍거리며 전국의 강아지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자동차를 훔치고 운전까지 하며 친구 강아지를 구출하러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과는 조금 맞지 않는 사회적인 모습도 있고 또 작가의 사회 비판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동물이 주인공이고 내용도 재미있게 적혀있어서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드는 책이었습니다. '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인간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아지의 사회 평론이 재미있게 와 닿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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