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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첫 건강검진 받기

오태헌 2020. 11.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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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20대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몇년 전에 20대가 되어버린 저도

어쩌다보니 건강검진을 받게 됐습니다.

짝수해에 태어난 저는 짝수해인 올해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쪽지가 날라와서

긴장되지 않는 마음과 함께 처음으로 병원에 전화해서 건강검진 예약을 해봤습니다.

 

예약을 해놓고 잊어버릴 때 쯤이 되니 몇몇 서류들이 날라왔고

순간 뭔가 했지만 건강검진 신청을 해놨다는 것을 1초만에 기억해내고 써있는 데로 건강 정보를 작성하고나니

그냥 내가 이렇게 체크를 해놓은 것만으로 '내 건강상태가 어떻겠구나' 라는걸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몸을 좀 더 아껴써야겠다는 생각과 이미 건강검진을 한 듯한 느낌?

 

그리고 오늘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 돼서 직접 가봤습니다.

평일 오전이다보니 확실히 제 또래의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습니다. 백수는 저 혼자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사는 친구들 화이팅!

아무튼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다 훨씬 어린 저조차도 워낙 빠르게 슉슉 돌아가다보니 '내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검사가 끝이 났습니다.

'기왕 받는거 큰 병원에서 받는게 낫겠지!' 하는 생각에 큰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정말 체계적으로 빠르게 여기 들어갔다 저기 들어갔다 하니 끝나있더라구요.

병원에 갔다왔다기 보단 뭔가 기계속에 들어갔다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아침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제대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품의 마음이란 이런 느낌일까요?

 

그래서 후기를 원래는 좀 써보려고 했는데 제가 뭘 했는지 제대로 된 기억이 남아있질 않아서 후기를 쓰기가 그러네요..

그래도 남아있는 기억을 좀 되살려보면서 어떻게 진행했는지 간단하게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받지 않으신 부품들은 참고하세요.

 

※ 저는 20대 남성 기준으로 받았기에 저와 같은 조건이 아닐 경우 진단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또한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제 기억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병원마다 순서가 다를 수 있습니다.

 

:: 나도 모르게 끝나버리는 서울의 한 병원의 건강검진 ::

1. 우선 도착하고 나서 진단표 제대로 작성했는지 확인을 하고 뽑은 번호표에 맞춰 불려간 뒤 옷을 갈아 입습니다.

2. 상의만 갈아입어서 굉장히 웃긴 상태로 혈압을 잰 뒤 키와 몸무게를 잽니다.

3. 바로 옆에서 시력 검사를 해줍니다.

4. 그 후 치과의사 선생님께 가서 가볍게 검사 받은 뒤 종이를 한장 받습니다. 그 종이는 집에 가져가라고 '집'이라 써주십니다.

5. 다시 옆으로 가서 흉부외과 선생님인지 어떤 선생님께 종이를 드리면 잠시 앉아있으라고 합니다.

6. 그리고 순식간에 가슴 사진을 찍고 다시 걸어가서 청력검사를 합니다. 헤드폰을 끼워주시고 소리가 나면 버튼을 클릭하라고 합니다. 끝나고 나면 헤드폰에서 헤드폰을 내려놓으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7. 옆으로 이동해서 소변검사를 합니다. 종이컵과 소변검사통을 받는데 종이컵에 받고나서 그걸 소변검사통에 넣고 종이컵은 버리고 오면 됩니다.

8. 제출하신 뒤 바로 옆에서 피검사를 합니다. '혈액검사 후에 어지러웠던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듣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적은 없으니 '아니요'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피를 뽑힙니다.

9. 피를 뽑혀 팔의 알콜솜을 누르며 안내받은 곳으로 걸어가다보면 마지막 '진찰' 항목에 도달합니다. 뭐를 진찰하는걸까 고민하다 보면

10. 번호를 불려 들어가게 되는데 크게 두가지 물어본 것 같습니다.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데 있어요?', '궁금하신거 있어요?' 여기에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빠르게 검사는 끝납니다. 진찰까지 이렇게 빠르게 끝날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빠르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원래대로 옷을 갈아입으면 검사는 끝.

결과는 다시 잊어버리게 될 때 쯤인 2주뒤 등기로 날라온다고 합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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